논현에는 무당집 표식, 백기·적기가 없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4번 출구에서 먹자골목을 지나면 평택점집 신축과 구옥이 섞인 빌라촌이 나온다. 술집과 메이크업숍이 즐비한 이곳엔 점집이 몰려 있지만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없다. 백기는 점을, 적기는 굿을, 둘 다 걸려 있으면 점과 굿을 모두 있다는 뜻이다. 깃발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당이 본인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드러낼 욕구가 없거나, 건축물주 승인들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11월 29일 세종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 모습.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찾아볼 수 없었고, 한 건축물에 수많은 무당집이 자리 잡기도 하였다.
7월 27일 울산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 형태.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찾아생각할 수 없었고, 한 건물에 수많은 무당집이 자리 잡기도 했었다.

논현동에선 고수익을 내는 무당이 적지 않았다. 열흘에 손님 400명 정도만 받는다는 색다른 무당은 "경기 나을 땐 두 달씩 예약이 밀렸고, 지금은 한 달 정도 밀렸다. 남들 입소문으로 온다"고 말했다. 저러면서 "간판은 광고물 제작하는 신도가 무료로 걸어준 거고, 인천에서 관리하는 신당은 간판도 없다"고 추가로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점사비로 40만 원을 불렀다. 무당 말대로라면 9년 수익이 수억 원에 달완료한다. 그는 "의사, 변호사 안 부럽다"고 했다.
이곳에 찾아오는 대상은 수준이 다르다고 하였다. 정재계 인사부터 연예인까지 여러가지다는 게 무당들 얘기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고 말벗이 요구되는 2030 시민들과 강남 유흥업소 남성 직원들도 주요 누군가가다. 유명 인사들이 찾는다는 한 점집에선 "강남 대상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사주도 대체로 좋다"며 "점값으로 흥정하지 않는데, 부부가 점 보러 오면 군말 없이 90만 원 낸다"고 말했다.
다만 땅값이 오르면서 무당집은 서서히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특이하게 낡은 건물을 부수고 신축하면 쫓겨나는 무당들이 적지 않았다. 논현동의 한 부동산 중대중은 "점집을 내고 싶어 하는 무당이 두 분 있는데, 세를 못 구하고 있을 것입니다"며 "점집이 외관상 보기가 안 좋으니 세입자와 구조물주 전부 싫어된다"고 귀띔하였다. 깃발을 달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또 다른 중대중은 "유흥시설 근로자들이 줄어들고 직장인이 많아진 것도 점집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설명했었다.